[음대누나 제3강] 피아노 페달 밟는 방법을 알려주지 (왕초보용)

안녕. 음대누나야. 방금 소재 고갈 났다고 써놓고 지금 본의아니게 통수쳤네. 갑자기 우리 마피아들이 맨날 주구장창 하던 질문이 생각나서.


"피아노 페달 언제 밟고, 언제 떼요?ㅠㅠ"



넘나 설명하기 어려운 질문이야. 정확하게 말하면 이렇게 게시판에 구구절절 써서 설명하기가 어려운 질문이란거지. 그냥 피아노 옆에 앉아서 3분만 설명하면 끝나는 문제거든. 그만큼 피아노, 즉 악기 연주라는게 결국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라서 글로 설명해봤자 백날 소용없단 얘기야. (근데 왜 쓰고 있지)


그럼 4강에서 보자...


 그래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서 설명해보도록 한다.



1. 피아노 페달 왜 세 개나 있지?


늘 궁금했겠지. 맨날 쓰는 거는 젤 오른쪽거만 쓰는데 나머지 두개는 뭘까. 아, 중간 것도 쓰긴 쓰는구나. 아랫집에 시끄러울까봐 눌러놓고 조용하게 음소거할 때ㅋㅋ 자... 찬찬히 사진을 보고 이해해보자.




제일 오른쪽이 우리가 아는 '뎀퍼 페달'. 음을 지속시켜주는 역할을 하지. 장난으로 피아노 뚜껑 열어본 마피아들은 알거야. 건반을 누르면 망치가 현을 때려서 진동하면서 소리가 나는건데(물리시간인줄) 보통은 건반을 눌렀다가 떼면 '뎀퍼'라는게 진동하는 현을 잡아서 소리를 강제로 안나게 한다고. 근데 저 페달을 밟으면 뎀퍼라는게 현을 잡지 않고 떨어져서 계속 소리가 유지될 수 있게 한다는거지. 


가운데는 '약음 페달'이라고 하는데, 중간에 천때기가 들어와서 음량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 근데 또 이 가운데 페달이 그랜드 피아노에서는 전혀 기능이 다르다? 나중에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할 기회가 생기면 찍어서 올려줄게. 재미날 것임.


그리고 제일 왼쪽은 '소프트 페달'이라고 원래 액션이 한 건반당 3개의 현을 때리거든. 근데 이 소프트 페달을 밟으면 3개의 현 대신 2개 밖에 안울린다. 그러면 더 작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겠지. (미세미세) 다들 알다시피 잘 쓰지는 않아. 


2. 그래서 페달을 언제 밟고, 언제 떼냐니까?


우리는 이제 알았지. 우리가 밟고 떼는 페달이 '뎀퍼'라는 것을... 


... 별 쓸모가 없었니? (주륵) 



이제 진짜 알려줄게. 피아노 페달을 밟는 몹시 쉬운 원칙. 


1) 코드가 바뀔 때마다 떼고 밟는다. 

2) 만약 같은 코드가 한 마디 이상 지속 된다면, 상황봐서 떼고 밟는다. 웅웅 울리면서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각자 센스껏 바꿔주면 돼. 


그런데 우리 마피아들 페달 잘못 밟거나 잘못 떼서 음이 연결되지 않고 뚝! 뚝! 끊어지는 경험한적 있니? 그 부분을 설명하려고 이렇게 길게 썼다. 


3) 중요! 페달을 밟는 타이밍 = 건반을 누른 그 즉시! 그리고 코드가 바뀔 때도 마찬가지로 건반을 누르고 페달을 다시 바꿔준다. 외우자 선건반 후페달. 그 중간에 막 발 떼버리면 안돼. 잘 이해가 안가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유튜브 영상을 찾아왔어. 


3:45부터 봐. 영어 잘하면 첨부터 보고 귀찮은 사람들은 그냥 3:45부터 봐도 됨. 


건반을 누르고 그 후에 굉장히 재빨리 페달을 다시 바꿔주는 것 보이니? 잘 모르겠으면 다시 봐바. 손과 발이 따로 놀고 있다고. 



3. 악보에 이런 표시가 있다면?

친절한 악보, 특히 옛날 명곡집이나 클래식 악보에는 가끔 페달 표시를 해주기도 해. 친절한 작곡가들, 친절한 편집인들.

 밟아라!

 떼어라!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갑자기 너무 피로해져서. 뭔가 똥 잘 안닦인 느낌인데 이거 참 잘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해 안가면 나랑 영상통화해... 내 번호는... 010-5


4강에서 보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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