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사순절 찬양 <우리 때문에>를 오르간 후주곡으로 편곡한 악보입니다.
오늘은 이 편곡을 쓰다가 엉엉 울어버렸어요. 얼마 전에 같은 선율로 다른 악기 편성의 편곡을 썼는데, 그 때는 그렇게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거든요. 오늘은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서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곡은 후주곡이라 지나치게 느린 템포로 연주하시지는 않는 게 좋기는하지만, 템포의 사안이라기보다는 곡의 느낌을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한 곡이예요. 어떤 곡이든 예배에서 오르간을 연주할 때는 준비가 되지 않거나 완성되지 않은 음악을 연주하는 게 제일 위험한데요, 더듬더듬 연주하다가 예배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일이 많습니다.
이 곡을 연주하실 때에 마음속으로 찬양을 따라가면서 연주하시면 가사와 곡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 좋습니다. 화성이 좀 빼곡하게 들어있는데,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마시고 차분하게 그 화성들을 마음으로 잘 느끼면서 곡을 이어가면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어요. 어떤 면에서는 이 악보는 읽기도, 연주하기도 어려울 수는 있는데, 이런 스타일의 곡을 선호하시는 분은 좀 어렵더라도 차분하게 연습하시면 실력이 조금씩 더 늘 수 있어요.
레지스트레이션은 연주자의 상상력을 동원해 각자의 색채를 입혀보세요!
은혜로운 회개가 마음 속 깊이 자리하는 사순절 기간이 되시기를 바래요.